안녕하세요. 에디터 좋아하는걸좋아해 입니다. 경리단길에 위치한 비욘드문,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 속에서 만족스러운 휴식을 했습니다.
주택을 화이트톤으로 개조하고 푸른색 식물을 곳곳에 배치하니 복잡복잡한 경리단길 안에서도 생명력 있는 독립 공간이 탄생합니다.
이 곳, 테라스도 예쁜데 내부는 더 예쁩니다.
내부로 들어서자마자 매장 전체를 감싸고 있는 조말론의 와일드베리 & 브램블 향이 느껴집니다. 베이지색 톤 때문인지, 창문의 타일문양 때문인지 매장 첫인상이 인도 사원같기도 하고, 이국적인 왕실같기도 하던 인테리어여서 도자기들과 특히 더 잘 어우러졌던 것 같습니다.
레어토스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.
브리오슈 식빵 겉면을 바짝 구워 언뜻 보면 스테이크처럼 보이도록 오마주한 비욘드문의 브런치입니다.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꿀을 뿌려 먹으면 (맛 없을 수 없는) 좋은 조합니다.
식빵을 베어물면 밤맛 페이스트가 들어가있습니다. 일반 프렌치토스트보다 속이 꽉 차고 묵직한 느낌이라 포만감이 꽤 큽니다.
사실 저는 시럽이 푹젖은 약간 푹신한 식감의 프렌치토스트를 좋아하는데요. 비욘드문의 프렌치토스트는 그것보다는 조금 꾸덕할 수 있는 식감입니다. 그러다 보니 아메리카노를 곁들여 먹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.
그런데 여기… 커피가 맛있습니다.
비욘드문에서는 직접 글을 쓰고 발행하는 에세이인 문세이(moonssay)가 있다고 합니다. 호기심이 생겨 사장님께 읽어볼 수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. 흔쾌히 약 반 년치의 에세이를 가져다 주셨습니다. 이 공간이 탄생하던 시점부터 메뉴를 고심하던 시간들, 새로운 직원을 맞이하던 날까지, 비욘드문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이야기가 담겨있는 에세이입니다.